가을의 한복판에 서서 - 하ㅁ

터벅터벅 포장길을 나란히 걸을때쯤 그녀는 갓길에 주차된 흰색 승용차의 문을 연다.

" 병진씨 타세요"

그년 차까지 끌고 온 모양이다.

" 차 있으셧어요?"

그년 쑤스러운지 말없이 차의 시동을 걸며 서서히 출발한다.

" 병진씨 우리 내기해요?"

" 내기요?-----" 

" 네 노래방에서 점수 낮은 사람이 저녁사기-----어때요?"

" 까짓껏 좋읍니다.---저도 한노래 하거든요---"

우린 구룡사를 떠나 시내의 한 노래방으로 드러간다.

그년 노래방을 들기 무섭게 요즘 유행하는 신곡들을 선곡하더니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오----예 가슴깊은 곳에 숨겨둔 너를 생각하게 하는데----어둔 미로속을 헤매던 과거에는-----"

그년 빨간색 코트까지 벗어젖히며 템버린을 요란하게 흔들고 있었다.

그녀가 코트를 벗고서야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유난히 크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근데 난 되먹기가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나오는 신곡들은 왠지 노래같지가 않았다.

구수한 트롯트나 감미로운 블루스를 좋아하는지라 후배들에게 늘상 쿠사리를 듣곤 한것이다.

선배 레파토리좀 바꾸라고-----

그녀와의 흥분된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트롯중에서도 빠른 템포을 노래를 선곡하여 불럿다.

봉선화연정, 추억의 테헤란노, 신사동 그사람-----

하지만 그녀의 점수를 따라 갈 수가 없다.

약속된 한시간은 다가오지만 그녀가 올린 98점을 누를 자신이 없다.

하지만 비장의 카드------

마지막으로 나의 십팔번을 선곡하여 마이크를 잡는다.

그당시 우리가 드러갔던 노래방은 최신식 시설이었던 같다.

빠른 템포의 리듬엔 강렬한 싸이키조명을, 지금 내가 부르는 부르스에는 감미로운 물방울 조명이 은은히 룸에 깔린다.

" 스쳐가는 은빛사연들이 밤하늘에 가득차고, 풀나무에 맺힌 이슬처럼 그리움이 찾아드네------"

김수철의 내일이란 노래였다.

내가 이 노래를 부를때면 후배 여자들 또한 홈방간다.

오빠 쌀거같애-----하면서 즐거워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큭큭큭

" 흘러 흘러 세월가면 무엇이 될까----멀고도먼 방랑길을 나홀로 가야하나-----"

미진은 조용히 음악에 취해있더니 나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리곤 조용히 발을 움직이며 감미로운 부르스에 몸을 마끼고 있었다.

향기로운 그녀만의 내음이 후각을 자극한다.

노래를 마저 부르면서도 가슴으로 느끼는 그녀의 포근한 유방에 정신이 혼미하다.

" 한송이 꽃이 될까----내일 또 내일------"

노래가 서서히 끝나때쯤 그녀의 향기로운 입술이 나에게 전해진다.

그녀는 까치발을 들고선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정확히 맞대고 잇는 것이다.

순간 청춘의 심벌은 불끈 하고 요동친다.


" 잠깐만 ----- 잠깐만"

그녀는 숨을 고르며 침대에 누워 거칠게 드러오는 나의 가슴을 저지하고 잇었다.

" 어휴----------"

그녀의 까칠한 음순이 나의 아랫배에 맞닿아 있고, 심벌은 터져 나갈듯 불끈 솟아 있엇다.

그녀는 잠시간의 숨고르기를 한후 커다란 나의 심벌을 잡아 자신의 꽃잎에 걸어준다.

귀두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

난 몽롱한 그녀와의 섹스를 느끼며 그녀의 꽃잎사이로 깊숙히 집어넣는다.

" 우욱------" " 아학--------윽"

가벼운 신음이 터지는가 싶더니 자연스런 움직임이 시작된다.

" 병진씨 ------- 병진씨"

" 미진아----우욱----"

" 병진씨 너무조아---미치겠어-------"

그년 연실 거친 숨을 토해놓으며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한다.

" 미진아 우리 ----헉헉헉----이래도 되는 거니?"

언제부턴가 존칭이 생략되어 있었다.

" 뭐가?-------"

그년 나의 심벌을 머금은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반문한다.

" 우리가 이러는거 말이야-------"

" 책임지랄까봐--------"

" 그게 아니고--------"

" 책임지라 안할테니깐-----조금만 더 깊이 넣어줘-------응"

미진은 가랑이를 활짝 벌리며, 나의 심벌이 드러오는 길을 내주고 있었다.

난 더욱 거칠게 그녀의 계곡속을 쑤셔댄다.

" 병진씨 ----- 넘조아------아아아"

" 헉헉헉-----미진아 -----우리 계속 만나자------"

" 안돼-----오늘이 마지막이야------"

" 왜 안돼--------"

" 하여간 안돼------딴생각 말고 나좀 어떻게좀 해줘-------"

나의 온몸은 땀에 절어 줄줄 흘러 내렸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 였다.

두남녀의 땀이 뒤섞여 그녀의 허벅지를 칠때 마다 철썩철썩 물튀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 아아아아----미진아 나온다-------"

" 안돼 안에다 싸면 안돼-----"

난 그제서야 허겁지겁 심벌을 빼내엇지만 너무 늦었는지 반은 미진의 계곡속에 나머지 반은 침대 시티를 적셨다.

" 우욱-----헉헉헉"

" 휴--바보-----조절도 제대로 못하냐?"

" 그럼 조절까지 할 줄 알면 그게 총각이냐-----헉헉"

미진의 자신의 가슴에 엎드린 나의 얼굴을 들어 가볍게 키스를 한다.

" 나 다음주에 결혼해------"

이건 왠 뚱딴지 같은 소린지-----

" 정확히 말해 재혼이야------"

점점더------

" 쉿----병진씨 더 이상 물으려 하지마-----"

미진은 무언가 반문하려는 나를 먼저 제지하고 있었다.

" 오늘을 마지막으로 구룡사엔 다신 안올꺼야 --- 물론 병진씨와도 끝이고-----"

" 그러니깐 오늘 이후로 나를 잊어-------"

" 나도 병진씨 잊을꺼야------"

" 좋아 계속 집적대지 않을테니 한가지만 묻자-----"

" 내가 좋긴 한거니?-------"

" --------------------"

그년 대답대신 고개만 끄떡인다.

" 고개만 끄떡이지 말고 말로하란 말이야-----"

" 병진씨-----초파일날 얘기한 49제를 지냈다던 오빠는 내 남편이야-----"

" 평소 오빠가 조아한 구룡사 주위에 오빠의 뼛가루 뿌렸는데----그 이후로 자주 구룡사를 들렀어"

" 그런 가운데 병진씨를 본거구------"

" 이것봐------"

그녀가 핸드백에서 꺼낸 사진한장 --- 사진속에는 미진과 다정히 웃고 잇는 남자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나의 겉모습과 몹시 흡사하다.

" 어-----떻케"

" 나도 첨엔 내 눈을 의심햇었어-----그런데 ---- 병진씬 우리 오빠와 몹시 흡사해---마치 오빠를 보고 있는거 같아"

" 병진씨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아까 물었었지 ----- "

" 대답하지 않을꺼야 ---- 아니 대답하기 싫어------"

" 병진씨와 오빠를 영원히 나의 가슴속에 묻어 둘꺼야-------"

" 미진아----까짓껏 같이 살면 되잖아-----"

" 결혼 무르고 나랑 같이 살면 되잖아-------"

" 병진씨는 아직 세상을 잘 몰라----병진씨 생각대로 세상이 움직여 줄거 같아?-----"

" 결혼했던 여자랑 결혼한다면 병진씨 부모님들은 뭐라실까?------"

" 4살난 내딸 --- 키울 자신있어?-----"

"---------------" 말문이 막힌다.-----자식까지 있다니----

" 그것봐----병진씨조차도 말을 못하고 있잖아----"

" 미진아--------"

그날 미진과의 거친 섹스를 한바탕 더 치른 후에야 잠이 들었었다.

담날 아침 부시시 눈을 뜨자 미진은 보이질 않고 전화기 앞에 쪽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병진씨-----너무 고마웠어-----그러구------영원히 사랑해-----죽을때까지----]


" 아빠 너무 써----"

" 왜 애한테 칡차를 시켜줬어?"

마누라는 얼굴을 찡그리고 잇다.

" 민수야 이거 먹으면 씩씩해져-----호랑이도 이길수 잇다----"

" 정말?----" " 그럼-------"

" 와 그럼 파워울트라캡션짱 되는거야"

" 그래 암튼 그거돼------"

" 여보 그래도 이렇게 당신하고 민수하고 구룡사에 오니깐 넘좋다"

" 우씨----아까까지만 해도 뾰루뚱해 있더니만"

" 내가 언제?-------"

" 됐다----됐어------"

" 내년에도 우리 구룡사 다시오자-------응-----"

" 아서라 --- 다신 안온다------"

" 왜?" 

" 너무 아프다-----"

" 뭐가 아파?"

" 암튼 마니 아퍼-------"

마누라는 큰눈을 껌뻑껌뻑 거리며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